'2015 <SeMA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 SeMA shot : 공허한 제국'

총감독 홍경한

2015 <SeMA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 SeMA shot : 공허한 제국은 시장에서의 성과에 종속됨 없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의 예술성을 재조명하고, 시대성을 함유한 주제의식을 공유함으로써 한국미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해당 전시는 본질적으로 심미적 흐름을 넘어선 미학적ㆍ예술적 상향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되짚음은 물론, 생존의 위기에 처한 예술가들의 자생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향후 미술시장의 상향적평준화를 도모하기 위해 준비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전시는 전위적인 예술의 공론장을 표방함과 동시에 일시적 길드를 구성해 아트페어의 re-presentation적 성격을 지닌다.

전시의 내용은 자본주의 시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테제로, 우리 역사와 정치, 사회에 있어 반드시 기억되고 환류 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시대를 읽는 지성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는 삶에 던지는 다양한 질문은 일종의 전개이며, 우리 사회 이면에 켜켜이 쌓여 교차되고 있는 권력관계와 유무형의 억제됨, 고착된 불합리한 구조와 역사의 모순들을 들춰내는 작품들은 그 결론이라 할 수 있다.

본 기획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 난해하고 비판적이라 여겨지는 작품들도 얼마든지 시장가치적 관점에 투영될 수 있음을 배척하진 않는다. 다만 이번 전시는 훼손되어서는 안 될 ‘표현의 자유’ 속에서 일궈진 모든 예술이 우리 사회에 보편적 가치로 수용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한 첫 시도임과 동시에 총감독을 중심으로 한 한시적 작가 길드를 조성하여 트렌드로써의 예술을 벗어나 시대를 읽고 투영하는 예술, 예술을 통해 인간 삶과 문화에 질문하고 다 함께 고민하는 창으로써의 예술이라는, ‘예술의 본질’에 충실하지만 예술인의 민생고 문제를 스스로 등한시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투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홍경한 총감독은 “본 전시는 판매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흔하디흔한 아트페어를 지향하지는 않는다.”며 “미술관 전시에 아트페어라는 단어가 결부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도 있을 수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 자생성을 위한 실험적 관점에서 선택 및 제시된 ‘유효가능성’의 개념이며, 그 유효가능성이 한국 문화계에서 철저히 배제될 수도 수용될 수도 있는 정중앙에 이 전시는 위치한다.”고 말한다. 본 전시는 심미성 위주에서 탈피해 무게있는 주제의식과 우수한 작품성, 시대고찰 및 발언, 공유에 방점이 있으며, 작가 예술 활동의 결과물을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로 제시된 ‘공허’와 ‘제국’을 가리키는 알고리즘은 전시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참여작가: 김기라, 김의식, 노동식, 디황, 리테시 아즈메리, 박동삼, 박승예, 백승관, 변웅필, 성동훈, 심승욱, 양자주, 유목연, 유정훈, 전리해, 정승, 정하눅, 정혜련, 채온, 최승희, 하용주, 한지석, 홍성담, 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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