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18:03

해야 할 일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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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면 표정이 그렇게 맑고 밝을 수가 없다. 나는 큰길에서 망을 봐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뭔가 찝찝하긴 하지만 이런 표정을 대하면 나 또한 금세 아무 생각 없어진다. 똥 뉘고 오는 길.


2017.07.25 17:09

오후 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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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쩔은 망할 몸뚱이는 찬물에 샤워를 해도 이내 축축 처지고, 한여름 방바닥에 쩌억 달라붙어 여간 떼어지질 않는다. 저것(만득이)도 착 달라붙어 있으니 나도 애써 떼려 하지 않기로.


2017.07.23 17:14

미의 낙인을 지우면

'미를 욕보이다' 아서 단토/저 바다출판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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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16:44

만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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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만득이에게 눈인사만 하고 나부터 아침을 챙겨먹는다. 그리곤 만득이와 아침똥산책을 나간다. 다녀와서는 새 밥과 물, 더불어 간식도 빠뜨리지 않는다. 내가 아침을 거르는 일이 다반사니 매일 이렇지는 않지만 많은 날이 이런 수순이다. 오늘은 이장님 뒷산에 올라 이 사진을 찍다가 모기 군단의 습격을 받았다. 작업실에 돌아와 물린 곳을 세보니 열 댓 군데가 넘는다. 카톡으로 여친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숟가락을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물린 곳에 지긋이 누르면 효과를 본다기에 즉시 시도해봤다. 화상을 입는 건 아닐까 조심스레 식혀가며 몇 번 눌러보니 효과가 있다. 정말이지 감쪽같이 가렵지 않다. 5분만에 봉긋해진 물린 자국도 사라졌다. 오올~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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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굵은 소낙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마치 열대지방처럼 하루가 무섭게 자라는 잡초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그친 틈을 노려 잠시 짬을 냈다. 비교적 쉬운 예초기 작업은 끝냈지만 이제 나무 사이사이를 헤치며 구석구석 뿌리내린 잡초들을 뽑아야 하는 고되고 번거롭지만 여간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귀찮은 과정이 남았다. 자꾸 그건 다음에 해도 된다고 꼬시면서도 조금만 쉬었다 마저 끝을 볼라고. 


2017.07.15 16:15

홈페이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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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놀고 먹으며 기존에 있던, 있었으나 방치했던, 홈페이지를 재정비했다. 15년전쯤 컴맹이던 내가 포토샵과 드림위버 사용법 책자를 보고 만들었던 낡은 홈피를 다시 손대기엔 시스템이 낡아 불가능한 상태인지라 도메인은 살려두고 호스트는 옮겼다. 레이아웃을 구매하여 이것 저것 시도하고 시스템 외 수정 불가한 요소는 고마운 지인의 도움을 받아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길 한 달, 아주 완전 엄청 맘에 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 틀이 잡혀 오픈하려 한다.

 

갑자기 왠 바람이 불어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작가로서 지내온 내 시간과 기억을 아카이빙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페이스북은 그때 그때 자랑질 하긴 좋지만, 온전한 내 부분을 정리하고 담아두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친구들과 마실나가는 것도 즐겁지만 때론 나만의 공간에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그날그날 컴퓨터에 처박아 쌓아두었던 사진과 자료들을 먼지 하나까지 탈탈 털어 정리했고, 나름 중요하다 생각되는 이미지와 글을 추려서 홈페이지에 담았다. 비록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지라도, 홈페이지 만들 시간에 그림 한 점을 그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라도, 내가 필요하고 원했던 것을 만든 것이니 앞으로도 잘 관리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시간 날 때 훑어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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