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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웅필 작가 개인전이 오는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갤러리조은에서 열린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변웅필 작가가 3년 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 조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10일 갤러리조은은 오는 14일 개막해 5월 10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 변 작가가 모두 최근작인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연작 24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변 작가의 작품을 본 많은 사람들은 ‘중국 그림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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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웅필(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분홍장갑5001 116.8 cm x 91 cm Oil on canvas 2016)


이는 아마 ‘웃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웨에민쥔(岳敏君)을 비롯해 장샤오강(張曉剛), 정판즈(曾梵志), 펑정지에(俸正杰), 팡리쥔(方立鈞) 등 중국 작가 중에 유난히 사람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그린 작가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변 작가의 그림과 그들의 그림은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점이 존재한다. 중국 작가들의 얼굴이 과도한 표정으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현실을 냉소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면 변 작가의 그림 속 얼굴에는 거꾸로 표정이 없다.

 

아예 한 개체의 특징이 조금이라도 엿보여서는 안 된다는 듯이 눈썹과 머리카락마저 얼굴에서 제거해 버렸다. 말 그대로 민머리.

여기에 웃음, 슬픔, 분노, 짜증 등 감정을 동반한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도 발견할 수 없다. 그처럼 무표정한 얼굴 근육을 손가락으로 짓궂게 찌그러뜨리거나 아니면 화투나 꽃, 반창고 등으로 얼굴 일부를 가린 채 물끄러미 관객을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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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웅필(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앵두 120cm x 100cm Oil on Canvas 2016)


동국대 미술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변 작가는 1996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뮌스터쿤스트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며 한 때 개념미술, 설치미술로 작업방향을 바꿨다. 사진 작업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문을 두들기기도 했다.

 

2006년 귀국 후 잇달아 선보인 변 작가의 자화상 연작 시리즈는 화단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변 작가는 "유학 중이던 2002년부터 자화상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현지인들로부터 이유 없는 차별을 종종 느꼈는데 외모로부터 비롯된 선입견 때문 같았어요"라면서 "그때 '나만의 고유한 얼굴을 자의적으로 일그러뜨리거나, 특정부분을 감추고 보여 준다면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라고 생각했어요. 머리카락도, 눈썹도, 피부색도 안 그렸어요. 나라는 정체성을 모두 없애버린 것이죠”라고 전했다.

 

한편, 3년 만의 개인전을 여는 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 개막, 5월 10일까지 서울 한남동 소재 갤러리 조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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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웅필(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풍선3 90.9cm x 72.7cm Oil on canvas 2017)


[사진제공=갤러리 조은]